독일 축구 클럽 바이에른 뮌헨은 5월1일 한국시간 새벽 4시 뮌헨의 홈 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레알 마드리드(스페인)와의 2023~2024 유럽축구연맹(UEFA)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해리 케인의 페널티킥 골로 역전승을 거두는 듯했으나 후반 38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내줘 2-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.

공교롭게도 페널티킥을 내준 장본인이 김민재였다.

후반 37분 비니시우스의 패스를 받으려던 호드리구를 잡아채며 발로 걸어 넘어뜨리는 명백한 파울을 범하고 말았다. 애초 호드리구의 움직임에 제대로 대비하지 못한 게 화근이었다.

전반 24분 비니시우스에게 선제골을 내주는 상황에서도 김민재의 실책성 플레이가 있었다. 김민재는 토니 크로스로부터 패스를 받으려는 비니시우스에게 따라붙으며 전방으로 달려 나왔고, 뒷공간이 텅 비고 말았다. 이를 본 크로스가 뒷공간으로 침투 패스를 찔러줬고 비니시우스가 빠르게 달려 나가 슈팅으로 연결했다. 김민재는 비니시우스의 발을 따라잡지 못했다.

하고 싶은 말은 솔직하게 직설적으로 하는 투헬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김민재의 잘못을 날카롭게 지적했다. 독일 매체 슈포르트1에 따르면 투헬 감독은 “김민재는 수비할 때 그렇게 공격적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. 공을 따낼 수 있을 땐 괜찮지만, 아니라면 그래선 안 된다”며 “김민재는 너무 ‘탐욕’스럽다. 공에 대한 압박감이 너무 없다. 너무 쉽게만 생각한다. 그래서는 아무도 그를 도울 수 없다”고 말했다.

페널티킥을 내준 상황에 대해서도 투헬 감독은 “계속 안쪽에 잘 있다가 비니시우스가 패스할 때 쓸데없이 공간을 내주는 실수를 했다. 그런 상황에선 침착해야 한다”고 말했다.

투헬 감독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도 동료들이 보는 앞에서 김민재에게 같은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. 케인은 “투헬 감독이 라커룸에서 김민재에게 말했다. 투헬 감독은 이런 상황에서 비밀스럽게 지적할 사람이 아니다”라고 전했다.

이날 실수로 김민재는 앞으로 주전 경쟁에서 더욱 힘든 길을 걷게 됐다. 이날 마티아스 데 리흐트의 부상으로 선발 기회를 잡은 김민재지만, 다잡은 승리를 자신의 실수로 놓침으로써 투헬 감독의 눈밖에 난 것으로 보인다.

김민재에게 혹평이 쏟아지는 것은 어찌보면 당연하다. 축구 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김민재에게 뮌헨에서 가장 낮은 5.4점의 평점을 매겼다. 골닷컴 역시 10점 만점에 2점이라는 박한 점수를 주며 “세리에A를 지배했던 과거의 짝퉁으로밖에 안 보인다”고 혹평했다.